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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 엄숙한 분위기 속 입 닫은 롯데 대표들 본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VCM에서 각 계열사 대표를 향해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 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자사 그룹의 위기가 발생한 근본적 원인으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 저하를 꼽았다. 그는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Heritage·유산)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 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 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신 회장이 제시한 올해의 경영 방침은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 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이다. 특히 본질적인 쇄신을 위해 관성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구조와 업무 방식을 혁신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도전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국내 경제·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은 가장 중요한 목표다. 해외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했다.
이어 “우리 롯데그룹은 역경을 극복하는 DNA(유전자)가 있어 IMF(국제통화기금), 코로나 팬데믹 등 수많은 위기를 모두 돌파해왔다”며 “대표 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어떤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9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한 VCM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한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 왼쪽부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타마츠카 겐이치 일본롯데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VCM 공동취재단·민영빈 기자 갈무리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VCM에 참석해 특별한 발언 없이 아버지 신동빈 회장의 회의 내용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 매년 VCM에 참석했던 신 부사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VCM에 참석했다. 이날 신 부사장도 별도의 발언 없이 VCM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엄중한 분위기는 VCM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VCM을 마친 뒤 한결 가벼운 걸음으로 나서면서 취재진 질문을 받던 예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롯데에 따르면 VCM이 끝난 직후 신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은 롯데월드타워에서 식사를 마치자마자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는 해당 엘리베이터를 탄 대표 20여 명은 굳은 표정만 지은 채 엘리베이터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취재진 질문이 부담스러워 VCM 직후 식사를 마치자마자 내부 통로를 통해 먼저 퇴장한 대표들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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