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건강 이바구
새해 첫 금리결정, 전문가 60% 인하…동결도 40% 팽팽 본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6일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에서 3연속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약간 우세하게 나타났다.
계속되는 내수 침체와 비상계엄·탄핵, 항공기 참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명분은 뒷받침됐다는 것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견해의 근거다.
반면 높은 환율 수준과 이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 트럼프 2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동결로 한 박자 쉬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팽팽하게 맞섰다.
과반이 예측한 금리 인하가 실제 단행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5년 만에 처음 있는 '3연속 인하'가 된다.
3연속 인하를 내다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경기 부진'을 예상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경기 하방 위험과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정책 부재 위험 등을 고려해 금통위는 1월도 인하에 나설 전망"이라며 "상반기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의 폴리시 믹스(policy mix, 정책 조합)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 달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져 고금리를 정상화한다는 성격 이외의 경기 부양 목적 역시 정책 행보에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를 넘기면 다음 결정까지 5주를 넘는 긴 시간이 걸린다"면서 "경제 심리 회복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른 경제 심리 추가 냉각 또한 3연속 인하를 예상하는 이유로 제시됐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생한 정치 이벤트와 항공기 사고 등은 국내 경기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올해 1.9%, 내년 1.8% 수준의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향후 수출 전망 또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등에 먹구름이 껴 있어 금리 인하 요구를 키운다.
백 연구원은 "내수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 국내 수출 모멘텀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금은 경기 리스크 대응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동결 진영은 한은이 금리 인하를 쉬어갈 것이라고 본 가장 큰 이유로 '고환율'을 지목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동결 이후 오는 2월 25일 금통위에서 인하 확률이 높다"며 "트럼프 집권 2기가 이달 20일 시작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월 정책금리 결정이 30일에 예정돼 있어, 미국 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위험이 있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금통위는 이 같은 리스크를 점검한 이후 환율 안정화 조치와 함께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높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물가 안정이 제1 설립 목표인 한은으로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최근 환율 수준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으로 풀이된다.
물론 당장 인하할 것이냐, 다음 달로 미룰 것이냐의 예상과는 거의 무관하게, 한은이 연말에는 기준금리를 '중립 금리 아래' 수준까지 내릴 수 있다는 시각이 한 달 새 늘어났다.
1월 동결 견해를 내놓은 허 연구원은 "연말 기준금리로 2.25% 수준을 예상하고 다음 시나리오로 2%도 고려한다"며 "기본적으로 오는 3분기까지 분기당 0.25%P 인하를 본다"고 밝혔다. 1월 인하를 점친 백 연구원도 "연말 기준금리는 중립 금리 수준을 하회하는 2.00~2.2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립 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자금 공급과 수요를 일치시키는 이상적인 정책금리를 뜻한다. 경제 활동을 잠재 수준에서 이뤄지게 해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다.
이달 동결을 내다본 전문가도 인하 소수의견이 1~2명 등장한 '박빙'의 의결 구도를 관측한 이유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은 근소하게 결정될 것"이라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부진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하나, 빨라야 1분기 말 추경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1월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규 초대형 IB·1호 IMA 문 열렸지만...증권가 온도차 (0) | 2025.01.12 |
---|---|
코스피 반등에도 움츠린 개미…순환매 장세에 투자 난이도 업 (0) | 2025.01.12 |
민간에서 파는 실손보험, 정부가 왜 건드린다는 걸까? (0) | 2025.01.12 |
수주에만 10년 걸린 체코원전…수십년 먹거리 된다 (0) | 2025.01.12 |
하루 만에 휴지조각…날개 꺾인 양자컴퓨터, 베팅해도 될까 (0) | 2025.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