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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연간 136만대도 안 팔렸다…올핸 신차 계획 줄줄이 본문
경기 침체로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친환경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자동차 산업의 면을 세웠다. 업계는 올해도 새로 출시할 친환경차 모델을 앞세워 움츠러든 내수 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135만8842대로 지난 2008년(114만5060대)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4.2% 줄었고, 한국GM(35.9%↓)과 KG모빌리티(25.7%↓)는 판매량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 르노코리아 판매량만 전년 동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건 경기 침체에 고물가·고금리가 겹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2분기(0.8%)·3분기(2.3%)가 되어서야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실질 임금 정체와 경기 부진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라며 “전기차 판매 부진과 하반기 자동차 업계의 부분파업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도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친환경차로, 특히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45만194대로 전년 동기(40만5331대) 대비 11.1%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가 24.9% 증가한 35만6058대 팔리며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국내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충전이 불편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내수 침체를 돌파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는 1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신형 모델을 시작으로 ‘그랜저’ 부분 변경 모델, 전기차 ‘아이오닉9’ 등을 순차 출시한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 전기차 EV9의 고성능 모델 ‘EV9 GT’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각각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출시한다. ‘EV3’ ‘캐스퍼 일렉트릭’ 등 소형 전기 SUV 외엔 마땅한 신차가 없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자동차 업계가 신차 출시에 더욱 공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도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경기 둔화는 내수 판매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올해 출시될 주요 모델의 신차 효과는 내수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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