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CC 사고도 여행 본능 못 꺾어?.. 제주항공 참사 이후에도 승객 몰린 이유는

사계 5 2025. 1. 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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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IBS>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이후 저비용항공사(LCC)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확산됐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12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사고 직후에도 주요 LCC 이용객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엿새간 LCC를 이용해 해외로 출국한 승객 수는 27만 7,80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세로 집계됐습니다. 출국과 입국을 합친 국제선 이용객 수가 55만 7,743명으로, 1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는 각각 127.3%, 116.2%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사고 당사자인 제주항공은 같은 기간 이용객 수가 15.3% 감소하며 업계 평균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 제주항공 위기에도, LCC 전체 시장은 성장세 지속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LCC 시장 전반에 미친 실질적인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올해 1분기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고 직후 집계된 이용객 수에는 이미 예정된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 승객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실제 수요 변화는 향후 몇 달간의 데이터를 통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지표로 보면 다른 LCC 업체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모두 사고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각각 14.3%, 9.6%, 2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어서울도 운항편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출국자 수가 3.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설 연휴 장기 휴가 효과.. LCC 수요 더 늘어날 전망

다가오는 설 연휴가 최대 9일간의 장기 휴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항공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여행 상품은 보통 몇 달 전에 예약되기 때문에 이번 사고의 영향이 당장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설 연휴 특수로 아웃바운드 수요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장기 휴가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관광지, 특히 제주도의 항공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주항공이 사고 이후 항공편 수를 줄이면서, 제주도행 노선에서는 타 LCC의 점유율 상승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옵니다.

■ 제주 관광, 위기 속 새로운 도약 가능할까?

이와 함께 국내 관광업계 전반의 침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11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내국인 27만 8,021명, 외국인 3만 2,8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체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 이상 늘어난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19.6%나 줄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물가와 항공기 사고, 불안정한 사회적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내국인 관광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관광수지 적자가 65억 달러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회복이 어려 또한, 지난해 12월 소비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도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여파로 매출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습니다. 행사 시작 이틀 만에 터진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소상공인 매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한 소상공인 단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불안정성이 소비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동행축제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4조 5,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선방했습니다.

■ 성장 가능성 속 새로운 기회 창출 필요

업계 관계자는 “제주를 비롯한 국내 주요 관광지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물가 안정화와 서비스 개선, 새로운 여행 콘텐츠 개발이 뒷받침된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제주의 경우, 독특한 자연환경과 독자적인 문화 인프라 등을 보유한 만큼 고품질 여행 콘텐츠와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내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더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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